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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으로 100억 갈취… 사랑을 무기로 한 심리 사기 전말

by ssam31 2025. 7. 17.

"사귀자" 말 한마디로 100억?

가스라이팅으로 20대 여성 부모 돈 뜯은 남성의 정체

“사귀자고 했을 뿐인데, 왜 그걸 믿었지?”
단순한 연애 접근으로 시작된 이 관계는 결국 수십억 원을 빼앗긴 참극으로 끝났습니다.

최근 충격적인 판결이 나왔습니다.
한 20대 남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사귀자'며 감정을 조작하고, 심리적으로 지배하며 무려 100억 원을 갈취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입니다.
피해자는 피해자 본인이 아닌 여성의 부모였고, 남성은 치밀하게 심리를 조작하며 가족 전체를 협박과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기 사건이 아닙니다.
감정 착취, 가스라이팅, 디지털 세대 범죄, 상품권깡 자금세탁 등 다양한 현대 사회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신종 심리 범죄 사례입니다.


📌 사건 개요: “교제하자”는 말에서 시작된 파국

가해자인 A씨는 SNS를 통해 또래 여성 B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근한 대화를 나누며 친구처럼 다가갔고, 이후에는 “사귀자”, “넌 특별하다”는 말로 호감을 쌓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습니다.
A씨는 B씨에게 “지금 네가 나를 돕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질 수밖에 없어”, “너만 믿고 부모님에게 돈을 요청해봐” 등의 발언을 반복했고, 피해 여성은 이에 심리적으로 지배당해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송금하게 된 것입니다.

놀라운 점은 총 피해액이 100억 원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이 돈은 단순 현금만이 아니라 상품권, 선불카드, 현금화 앱 등을 통해 '깡 방식'으로 자금세탁 되었습니다.


👤 피해자는 여성의 부모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자는 여성 본인이 아니라, 여성의 부모입니다.
즉, A씨는 딸을 통해 부모에게 접근해 그들의 돈을 갈취한 것입니다.

A씨는 딸을 ‘도구’처럼 이용해 부모를 심리적으로 흔들고,
“딸이 힘들어한다, 도와달라”는 식의 연극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을 받은 사람만이 피해자가 아니라, 그 주변까지도 2차 피해를 겪게 되는 심각한 사례입니다.


🧠 가스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조작하여 스스로의 판단과 기억, 인식에 혼란을 주는 정신적 지배행위입니다.

요소 설명
심리적 조작 상대방이 “내가 잘못된 건가?”라고 느끼도록 유도
지속적 통제 외부와 단절시키고, 오직 자신만을 의존하게 만듦
자존감 파괴 피해자가 스스로 무능하다고 믿게 만듦
타인 지배 피해자가 가해자의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됨
 

가스라이팅은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상사-직원 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리 범죄입니다.


💰 100억은 어떻게 갈취됐을까?

가해자는 단순히 계좌 이체 방식만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디지털 금융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1. 문화상품권, 구글 기프트카드 등 수십만 원 단위의 상품권 구입
  2. 상품권을 현금화 앱(속칭 ‘깡앱’)에 등록하여 차액 손실을 감수하고 현금화
  3. 비대면 지갑 또는 가상계좌로 송금해 추적 회피
  4. 현금화된 자금은 일부 공범 명의 계좌로 분산 관리

이러한 방식은 온라인 사기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으로, 실제 돈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법원의 판결: “고도의 심리 지배, 중대한 범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는 피고인 A씨에게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 징역 20년 실형 선고
  • 범죄수익 환수 명령
  • 공범(자금 현금화 도운 1인)에게는 집행유예 선고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판시했습니다:

“단순한 금전 요구를 넘어, 피해자 및 가족을 장기간 심리적으로 통제하고,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이는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위이며 엄벌이 불가피하다.”


❗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벌어지는 ‘심리 착취’

이 사건이 더 무서운 이유는, 피해 여성조차도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지배는 ‘폭력’도, ‘협박’도 없지만, 행동 자체를 지배하는 무형의 족쇄가 됩니다.

전통적 사기 이번 사건과 같은 가스라이팅 사기
금전 요구가 직접적 감정적 조작을 통해 자발적으로 유도
피해자가 의심함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함
짧고 단기적 장기적, 관계 기반의 지배 구조
 

🧩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가스라이팅은 관계 초기에 눈치채기 어렵고, 피해자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있다면 경계가 필요합니다.

  • “네가 아니면 난 안 돼”
  •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 “부모님 말은 듣지 마, 나만 믿어”
  • “그건 다 너를 위한 거야”

이런 말들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닌 지배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전, 가족, 건강 등을 언급하며 책임감을 강요한다면 즉시 주변에 알리고 객관적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 마무리하며: 감정의 언어로 다가오는 범죄

“사랑”이라는 말로 시작된 이 사건은 100억 원대의 경제 범죄로 끝났습니다.
무서운 것은, 그 모든 시작이 단 한 줄의 메시지였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귀자."

감정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심리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수단이 된다면, 더 이상 그건 감정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이제는 법과 사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가는 일이 없도록, 경계심은 사랑보다 더 큰 보호막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