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화났어?" 자꾸 묻는 당신, 혹시 성인 ADHD의 신호일까요?
"내가 뭐 잘못했어?"
"너 지금 화난 거야?"
"혹시 나 때문에 기분 안 좋아진 거야?"
누군가의 표정이 조금만 굳어도, 대화 톤이 평소보다 건조해도, 반복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면 단순한 성격 탓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의 고백이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그녀는 바로 이런 습관이 '성인 ADHD'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 성인 ADHD, 어린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흔히 어린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거나, 성인이 된 후에 처음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사회생활, 인간관계, 감정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뒤늦게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 ADHD 진료 인원은 9만 명으로 2019년 대비 약 5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질환이 늘었다기보다,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고 진단을 받는 성인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자꾸 확인하게 되는 말버릇", 성격이 아니라 신경 발달 특성?
미국의 29세 여성 올리비아 브룩은 28세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의 말버릇을 돌아봤습니다.
그녀는 사람들과의 대화 중 끊임없이 "내가 뭐 잘못했어?" "너 지금 화났어?"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습관은 상대방에게 피로감을 줄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지속적인 불안과 자책감을 유발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현상은 ADHD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거부 민감 반응(RSD, Rejection Sensitive Dysphoria)'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작은 지적, 무심한 반응, 단순한 오해조차도 자신이 거절당했다고 느끼며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심리적 특성입니다.
📌 전문가 진단: "반복 확인은 거절 민감성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경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거절에 대한 민감성은 ADHD 환자들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해석하고, 반복적으로 자기 확인을 하며 안도감을 찾으려는 말버릇이 형성되곤 합니다.”
즉, 이 같은 언어 습관은 단순한 불안증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신경학적, 심리학적으로 ADHD와 관련 있는 반응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 "나 때문에 기분 나빠진 건가?"
- "혹시 내가 실수한 걸까?"
- "이 말을 괜히 했나…?"
- "싫어진 건 아닐까?"
위와 같은 생각들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피곤해지거나 불안감이 심해진다면 ADHD와 관련된 특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권장됩니다.
✅ 성인 ADHD 가능성 자가 체크리스트
| 항목해당 | 여부 |
| 집중력이 자주 흐트러진다 | ☐ |
| 사소한 실수를 반복한다 | ☐ |
|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다 | ☐ |
| 약속이나 업무를 자주 잊는다 | ☐ |
| 남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 |
| ‘내가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 ☐ |
| 계획을 세워도 끝까지 실행하기 어렵다 | ☐ |
| 대화 중 끼어들거나 말을 참기 힘들다 | ☐ |
📈 왜 이제야 진단받는 사람이 늘고 있을까?
과거에는 "성격 문제", "게으름", "주의 부족" 정도로 여겨졌던 특성들이
최근에는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질환으로 분류되고 치료받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어린 시절에는 증상이 약하게 나타났다가
사회생활, 육아,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 증상이 표면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ADHD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 심리상담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 자가 체크를 통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종합심리검사 및 상담
- 설문지, 면담, 집중력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이뤄집니다.
-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병행
- 필요한 경우 전문의가 ADHD 치료제 처방
- 말버릇, 사고방식, 감정 조절을 위한 심리치료 병행
🌱 혼자가 아닙니다: 성인 ADHD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요
성인 ADHD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자신을 탓하거나 억지로 고치려 하기보다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도움을 구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 때문에 화났어?"라는 말, 사실은 '나를 걱정해줘'라는 절실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 정리하면
- '자꾸 확인하는 말버릇', 성인 ADHD의 신호일 수 있다.
- 이는 **거절 민감 반응(RSD)**이라는 심리적 특성과 연결되어 있다.
- 성인 ADHD는 치료 가능하며,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 반복되는 감정 기복, 충동성, 불안감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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